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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시력 0.3 '여자 진종오' 김민정, 25m 권총 깜짝 '은'

시력 0.3에 불과한 ‘여자 진종오’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깜짝 은메달을 쐈다. 그 것도 주 종목 ‘10m 공기권총’이 아닌 ‘25m 권총’에서다. 김민정은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비탈리나 바차라슈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38점 동률을 이뤘고, 슛오프 끝에 1-4로 졌다. 결선은 급사 50발 사격으로 진행됐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는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이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이었다. 선두와 공동 선두를 오가던 김민정은 슛오프 끝에 아쉽게 졌다. 앞서 김민정은 이날 본선 8위로 극적으로 결선에 올랐다.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와 동점이었지만, 내10점(inner ten)에서 19대18로 한발 앞섰다. 사실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2019년 그 종목 세계 1위였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로 탈락했다. 아쉬움이 컸지만 대신 4월30일 25m 권총에서 1위로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정은 25m 권총도 잘 쏜다. 2018년 국제사격연맹 뮌헨월드컵에 번외(MQS)선수로 참가해 25m 권총 비공인 세계기록(597점)을 쏜 적도 있다. 김민정은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김민정은 지난 4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중학생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표적 정도는 다 보인다”며 웃었다. 손상원 KB 감독은 “사격은 조준선을 잘 보는 선수와 못 보는 선수로 나뉜다. 민정이는 시력이 나쁘지만 조준선을 믿고 쏜다. 사격장이 문 닫을 때까지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중학교 1학년 체육시간에 처음 총을 잡은 김민정은 유스 시절부터 명사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에 입단했다. 이화여대 체육학과(16학번)에도 동시에 진학했는데, 대회 출전으로 수업에 빠지다보니 제적당했다. 미팅이나 과팅도 못 해봤다. 김민정은 2016년 성인이 되자마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리우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인 진종오(42·서울시청)에 빗대 김민정은 ‘여자 진종오’로 불린다. 본인은 손사래 친다. 자기는 잠깐 1등도 힘들었는데, 진종오는 20년 넘게 세계 최고여서다. 진종오가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사격은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위기였는데, ‘여자 진종오’ 김민정이 해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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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25m 권총 8위로 극적 결선행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김민정은 30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25m 권총 본선을 8위로 통과했다. 25m 권총은 완사와 급사로 나뉜다. 각각 다섯발씩 6세트로, 완사는 정해진 시간에 편하게 쏘고, 급사는 3초에 한 발을 쏜다. 전날 완사에서 291점을 기록한 김민정은 2일차 급사 경기에서 293점을 쐈다. 합계 584점으로 8위에 올랐다.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와 동점이었지만, 내10점(inner ten)에서 19대18로 한발 앞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결선은 급사 50발 사격으로 진행된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을 얻는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이 탈락한다. 사실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하지만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대신 25m 권총 출전권을 따냈다. 김민정은 2018년 국제사격연맹 뮌헨월드컵에 번외(MQS)선수로 참가해 25m 권총 비공인 세계기록(597점)을 쏜 적이 있다. 김민정은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중학생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조준선을 잘 본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7.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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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메달' 진종오, 도쿄올림픽이 종착지가 아닌 이유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나이의 무게를 실감했다. 그러나 총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진종오(42)가 다시 뛴다. 도쿄올림픽은 '사격 황제' 진종오의 커리어에는 오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대회다. 그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에서 팀 후배 추가은(20)과 조를 이뤄 출전했지만, 본선 1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합계 575점(진종오 289점·추가은 286점)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진종오는 앞서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도 결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한 번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적 없던 그가 처음으로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더불어 한국인 '최다 메달 획득' 단독 1위(현재 6개)에 오를 수 있던 기회도 놓쳤다. 진종오는 경기 뒤 "세월에 장사는 없는 것 같다. 나이는 못 속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꼬리표처럼 붙은 '노쇠화'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더 독한 자세로 준비했지만, 막상 본 무대에서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누구보다 선수 자신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호흡을 맞춘 조카벌 후배 추가은을 챙겼다. 자신의 이름값 탓에 한 조를 이룬 어린 후배가 부담감을 갖고 사대에 살 수 밖에 없었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진종오는 "(당분간) 총과 멀리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총을 놓고 은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지만 선발전을 거쳐 정정당당히 올라왔다"라고 답했다. 진종오는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은퇴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상태에서 그저 '나이' 탓에 선수 생활을 접을 생각은 없다는 의미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노력하다가 은퇴한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사격을 정말로 사랑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는 포부도 남겼다. 그런 그에게 도쿄올림픽 실패는 한 차례 되돌아볼 계기일 뿐, 멈춰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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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케어+명예 회복+최초 기록, 진종오가 노리는 세 가지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42)가 다시 한 번 역사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에 추가은(20)과 짝을 이뤄 출전한다. 메달을 획득하면, 역대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는 지난 다섯 차례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미 여자 양궁 레전드 김수녕과 함께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다. 단독 1위를 노리고 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열린 10m 남자권총에 출전했지만,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576점을 기록하며 15위에 머물렀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진종오는 단호한 결의로 이번 대회에 나선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을 향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은퇴 시점을 예단하는 이들에게 보란 듯이 실력을 증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올림픽 준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멘털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다 메달리스트 타이틀도 담담하게 여기려고 노력했다. 그는 "7번째 메달을 따면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런 기록 탓에 집중하는 데 방해받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회가 남아 있다. 혼성 단체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한 진종오의 경험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조카벌' 추가은에게는 진종오가 버팀목이다. '사격 간판'이라는 책임감이 경기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진종오는 지난 6월 "(추)가은이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이기 때문에 '아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가은이가 '내가 못 쏘면 어떻게 하지'하는 부담을 가질까 우려된다. 나도 같은 불안감이 있다. 대화를 통해서 이겨나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혼성 단체를 치를 수 있었을 것. 진종오에게도 큰 도전이다. 그러나 그는 위기에서 항상 강했다. 당장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4차전까지 7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공기권총 50m 결승 9발째 격발에서 6.6점을 기록하며 7위까지 추락했지만, 10번째 격발에서 9.6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진종오는 은퇴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은과의 레이스를 마지막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기회다. 진종오가 한국 선수단 간판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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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총 잡으면 설렌다"…베테랑 총잡이의 다섯 번째 올림픽

베테랑 총잡이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진종오(42·서울시청)는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226명 예상)의 최고참이다. 나이만큼 그가 쌓은 경력도 화려하다. 이번 올림픽이 무려 다섯 번째 출전.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빠짐없이 참가 중이다.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만 4개(은메달 2개).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50m 권총을 3연패 했다. 이번 대회에선 50m 권총 종목이 폐지돼 10m 공기권총과 신설된 혼성단체전에 나선다. 메달을 하나만 획득하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메달 보유자(7개)가 된다. 진종오는 "나이만큼 무게가 무겁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 연장자인데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서 잘 다녀오겠다"며 "(최다메달 기록)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너무 신경 쓰다 보면) 타이틀이 내 경기를 망칠 것 같다. 욕심은 있지만 잠시 내려놓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던 50m 권총이 폐지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진종오는 이 종목에서 압도적인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정작 그는 "50m가 주종목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10m와 (비교했을 때) 실탄만 다르지 종목 특성은 똑같다. 문제 될게 없다"며 "새로 생긴 혼성에서 추가은 선수가 많이 올라와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을 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진종오는 "호흡을 하면서 총을 쏴야 하는 데 마스크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리고 불편함도 있다"며 "어떤 종목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형평성 있게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불평 접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주변에선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사격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 동작이지만 나이가 들면 시력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진종오도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이다. 그는 "'왜 은퇴를 하지 않냐'고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2024년 파리올림픽 선발전만큼은 참여해보고 싶다. 그게 내 마지막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총 쏘는 걸 좋아해 사격 선수를 했는데 아직도 총을 잡으면 설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정말 사격장에 있으면 행복하고 즐겁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롱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도쿄올림픽은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대회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다. 진종오는 "많은 분이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성적으로 보답하면 될 것 같다"며 짧지만 굵은 각오를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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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0.3 명사수' 김민정 25m 권총 1위, 도쿄 간다

김민정(24·KB국민은행)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사격 25m 권총에서 1위에 올랐다. 김민정은 30일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21 사격 국가대표 여자 25m 권총 대표 선발 5차전에서 582점(만점 600점)을 쐈다. 선발전 1~5차전 총점 1위(2927점)로 한 명에게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4차전까지 1위였던 김민정은 20명 가운데 선두를 끝까지 유지했다. 2위 곽정혜(2918점·IBK기업은행)를 9점 차로 제쳤다. 이날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태극마크를 최종 결정하지만, 대표 선수가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25m 권총은 완사와 급사로 나뉜다. 각각 다섯발씩 6세트로, 완사는 정해진 시간에 편하게 쏘는 거소다. 급사는 3초에 한 발을 쏘는거다. 사실 김민정의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2019년 세계랭킹 1위로 ‘골든 타킷’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끝난 10m 공기권총 선발전(쿼터 2장)에서 3위에 그쳤다. 1위 김보미와 2위 추가은(이상 IBK기업은행)에 올림픽 출전권을 내줬다. 김민정은 25m 권총 출전권은 따냈다. 김민정은 2018년 국제사격연맹 뮌헨월드컵에 번외(MQS)선수로 참가해 25m 권총 비공인 세계기록(597점)을 쏜 적이 있다. 중학교 1학년 체육시간에 처음 총을 잡은 김민정은 유스 시절부터 명사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에 입단했다. 김민정은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중학생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조준선을 잘 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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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대신 해설 마이크 잡을 뻔…도쿄행 확정 ‘권총 황제’

“작년에 올림픽 해설위원을 제의받았거든요. 총 대신 마이크 잡을 뻔했네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극적으로 딴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날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21 사격 국가대표 남자 10m 공기권총 대표 선발 5차전에서 585점(만점 600점)을 쐈다. 선발전 1~5차전 총점 2위(2898점)로 두 명에게 주어지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진종오는 20일 4차전까지 7위에 그쳤다. 2위 한승우(창원시청)에 9점이나 뒤졌다. 뒤집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5차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한승우와 총점이 같았는데,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획득한 선수 우선 원칙에 따라 진종오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 창원세계선수권에서 쿼터를 딴 게 진종오였다. 1위는 김모세(상무·2908점)가 차지했다. 진종오는 ‘역전의 명사수’다. 2016 리우올림픽 50m 권총에서도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결선 20발 중 9번째에 6.6점에 그쳐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10발 중 8발을 10점대에 맞춰 금메달을 땄다. 2018년 창원 세계선수권 10m 공기권총에서도 6.2점 차를 뒤집고 금메달을 땄다. 이날도 진종오는 1시리즈에서 95점에 그쳤지만, 이후 99, 97, 100, 97, 97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에 10점을 쐈다. 진종오는 “시작은 안 좋았다. 세계신기록을 쏘지 않는 한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놓기는 싫었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쏘자’고 마음을 비웠다. (기록이 나오는) 메인 전광판은 보지 않았다. 다 끝나고 나올 때 박수를 받고서야 올림픽에 나간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부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등 연속 남자 50m 권총을 3회 제패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다. 도쿄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50m 권총 종목이 폐지됐지만, 10m 공기권총 혼성까지 두 종목에 나설 예정이다. 리우 때 선수단 주장을 맡았던 진종오는 “또 주장 맡는 거 아닌가”라며 웃은 뒤 “올림픽 개최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다들 축하하면서도 건강을 걱정했다.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를 묻자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 모두가 안전한 올림픽이 목표다. 도쿄가 끝이 아니라 (2024년) 파리까지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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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사격단, 김보미·송종호·추가은 국가대표 선발

IBK기업은행 사격단 김보미, 추가은, 송종호가 대한사격연맹이 주최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보미는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총점 2916점, 평균 583.2점을 기록했다. 추가은은 총점 2886점, 평균 577.2점을 만들었다. 송종호는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총점 2930점, 평균 586점을 선보였다. 김보미는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 역사 최초로 3관왕(여자 10m 공기권총·남녀혼성 10m 공기권총·여자 25m 화약권총)에 도전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꼭 3관왕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가은은 “태극마크를 달게 돼 영광이고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종호도 “드디어 기업은행을 빛낼 기회가 왔다. 기회 놓치지 않고 꼭 잡겠다”고 다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선수들이 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격은 올림픽 MQS(Minimum qualification score·국제대회 참가 최소 점수)를 획득한 선수다. 총 5회의 선발전을 실시해 5개 본선 합산기록 고득점자를 선발한다. 안희수 기자 2021.04.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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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의 신' 진종오 도쿄 간다, '막발 10점' 7위→2위 대역전극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도쿄 올림픽에 간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7위에서 2위로 점프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최종 5차전 마지막 발을 10점을 쏴 대역전극을 펼쳤다. 한국사격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14장 땄다. 남자 10m 공기권총은 2장이다. 10m 공기권총 올림픽 쿼터는 2018년 창원세계선수권에서 진종오가 땄다. 하지만 올림픽 쿼터는 개인이 아닌 국가에 준다. 세계 랭킹이나 과거 성적과 관계없이 원점에서 태극마크를 겨룬다. 10m 공기권총은 21명 중 2위 안에 들어야 하고, 선발전 5회 총점을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진종오는 22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 5차전에서 585점(만점 600점)을 쐈다. 사실 진종오는 지난 20일 4차 선발전까지 총점 2313점으로 7위에 그쳤었다. 2위 한승우(창원시청)에 무려 9점이나 뒤졌다. 진종오는 1차 때 579점, 2차와 3차에 연달아 577점에 그쳤다. 4차 때는 580점을 쐈다. 경쟁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서 진종오의 올림픽행은 이대로 무산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진종오는 5차 때 585점을 쐈다. 전체에서 두 번째 높은 점수였다. 특히 강심장답게 마지막 말에 10점을 쐈다. 진종오는 총점 2898점을 기록, 한승우와 동률을 이뤘다. 점수상 득점 2위. 하지만 규정상 대표 선발전 동점자 발생시, 1순위는 쿼터 획득자에게 돌아가는데, 창원세계선수권에서 쿼터를 딴 진종오가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장에 있던 사격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종오는 1위 김모세(상무, 2908점)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간다. 30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태극마크를 최종 결정하지만, 대표선수가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진종오는 2016년 리우 올림픽 50m 권총에서도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남은 적이 있다. 당시 9번째 발에서 6.6점을 과녁에 맞혔지만, 마지막 10발 중 8발을 10점대에 쏴 금메달을 땄다. 진종오는 2018년 9월 창원 세계선수권 10m 공기권총에서도 6.2점 차를 뒤집고 금메달을 쐈다. 이번에 대표선발전에서 다시 한번 ‘기적의 역전승’을 재현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땄다. 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남자 50m 권총을 제패했다. 2012년에는 10m 공기권총 금메달도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이어진 올림픽 출전 기록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진종오는 ‘사격의 신(神)’이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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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0.3 명사수 ‘여자 진종오’ 김민정

일요일(11일)에도 창원국제사격장에서는 총성이 울렸다. 사격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김민정(24·KB국민은행)의 권총에서 나는 소리였다. 한국 사격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14장 땄다. 여자 10m 공기권총이 2장, 여자 25m 권총이 1장이다. 10m 공기권총 올림픽 쿼터는 지난해 김민정이 땄다. 하지만 올림픽 쿼터는 개인이 아닌 국가에 준다. 세계 랭킹이나 과거 성적과 관계없이 원점에서 태극마크를 겨룬다. 10m 공기권총(16~22일)은 28명 중 2위 안에 들어야, 25m 권총(24~30일)은 20명 중 1위를 해야 한다. 두 종목 모두 5회 총점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김민정은 전화 인터뷰에서 “9일 창원에 도착했다. 사격도 양궁 못지 않게 선발전이 치열하다. 평균 570점대 후반~580점대 초반(만점 600점)을 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미(IBK기업은행), 김장미(우리은행) 등이 경쟁자다. 김민정 주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다. 2019년 세계 1위였다. 종목별 세계 1위는 ‘골든 타깃’을 받는다. 그 역시 수상을 위해 독일 뮌헨에 다녀왔다. 그해 베이징 월드컵 1위, 뮌헨 월드컵 3위였다. 현재 세계 6위다. 10m 공기권총은 탄착점이 표적지 중앙 지름 11.5㎜ 원 안에 들어가야 10점이다. 그는 동그란 사격 안경을 쓰고 사대에 선다. 왼쪽 눈은 가리개로 가린다. 김민정은 “중학 때부터 시력이 0.3~0.4였다. 안경을 쓰면 교정시력이 1.0이다. 표적 정도는 다 보인다”며 웃었다. 손상원 KB 감독은 “사격은 조준선을 잘 보는 선수와 못 보는 선수로 나뉜다. 민정이는 시력이 나쁘지만 조준선을 믿고 쏜다. 사격장이 문 닫을 때까지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을 한다”고 칭찬했다. 많이 쏠 때 공기총은 한 타임에 80발, 화약총은 300발까지 쏜다. 중학 1학년 체육시간에 처음 총을 잡은 김민정은 유스 시절부터 명사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에 입단했다. 이화여대 체육학과(16학번)에도 동시에 진학했는데, 대회 출전으로 수업에 빠지다보니 제적당했다. 그는 “미팅이나 과팅도 못 해봤다”며 웃었다. 김민정은 2016년 성인이 되자마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리우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그때는 올림픽에 엄청난 괴물들이 나올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월드컵에서 늘 봤던 선수들인데.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다 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이 종목 세계 최강자는 안나 코라카키(그리스)인데, 김민정이 더 잘 쏜 적도 있다. 그는 “희한하게 싸한 느낌이 들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4개인 진종오(42·서울시청)에 빗대 김민정은 ‘여자 진종오’로 불린다. 그는 “부끄럽다. 난 잠깐 1등도 힘들었는데, 종오 오빠는 20년 넘게 세계 최고다. 옆에서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혼성 10m 공기권총은 아직 국가별 출전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전 남·녀 결과로 혼성팀을 구성할 전망이다. 그럴 경우 진종오와 ‘여자 진종오’ 김민정이 도쿄 사대에 나란히 설 수도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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